English Bay 여름 불꽃놀이 - 사라진 Celebration of Light

올해도 여름 되면 당연히 그 불꽃놀이 보러 가겠거니 했는데 Celebration of Light이 올해는 없다는 소식 듣고 좀 허무했음
이게 그냥 동네에서 대충 쏘는 불꽃놀이가 아니라 1990년부터 30년 넘게 이어져 온 밴쿠버 여름의 상징 같은 행사였잖아
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해상 불꽃 대회라던데 매년 백만 명 넘게 몰려서 BC주에서 제일 큰 무료 행사였다고 함
나도 작년에 English Bay 앞에 돗자리 깔고 앉아서 밤 10시에 터지는 불꽃 보면서 아 여름 다 갔네 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을 줄은 몰랐음

연방 정부 지원은 팬데믹 이후로 사실상 끊겼고 주 정부 지원도 줄고 기업 스폰서까지 빠지면서 3일짜리 대회를 도저히 못 굴리게 된 거임
요즘 경기 안 좋다는 게 이런 데서 티가 나는 듯
그래서 작년 11월에 무기한 중단이 발표됐는데 밴쿠버 사람들 다들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분위기였음
한번 없어지면 다시 살리기가 너무 어렵다는 게 시장 말인데 그건 진짜 맞는 말 같음

그래도 여름에 불꽃 하나 없으면 너무 서운하니까 시에서 급하게 1회성 대체 행사를 만들었음
이번 주 금요일 7월 31일에 English Bay Beach Park에서 Summer Lights in English Bay라는 무료 불꽃놀이를 한다고 함
티켓도 예약도 필요 없고 그냥 몸만 가면 됨
대신 예전처럼 에어쇼나 드론쇼 같은 부대 행사는 없고 불꽃만 딱 쏜다고 함
좀 아쉽긴 한데 그래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단 백배 낫지 싶음
마침 이날이 BC Day 롱위켄드 시작이라 다음 날 출근 걱정도 없고 8월 2일 일요일엔 Pride 퍼레이드까지 있어서
이번 주말 밴쿠버는 완전 축제 분위기일 듯
시에서는 이번 1회성 행사를 임시방편으로 두고 2027년엔 원래대로 3일 대회를 다시 살려보겠다는 계획이라던데
제발 그렇게 됐으면 좋겠음
30년 넘게 봐온 여름 친구를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긴 좀 그렇잖아
일단 이번 금요일엔 돗자리랑 맥주 챙겨서 English Bay 가야겠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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